
THE WATERGATE HOTEL LEGEND
워터게이트 호텔(The Watergate Hotel)에 들어서면 닉슨 행정부의 유령을 찾게 되기 쉽지만, 정작 마주하게 되는 것은 건축가 루이지 모레티(Luigi Moretti)의 예술적 혼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역사적 '범죄 현장'이 아닙니다. 브루탈리즘(Brutalism) 건축 부활의 걸작입니다. 2억 달러 규모의 리노베이션은 논란이 되었던 콘크리트 곡선을 워싱턴 D.C.의 관공서보다는 007 영화 속 악당의 은신처 같은 레트로 모던한 놀이터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론 아라드(Ron Arad)가 재해석한 로비는 압도적입니다. 물결치는 황동 리셉션 데스크와 'The Next Whisky Bar'의 몽환적인 조명이 비추는 병 장식이 공간을 지배합니다. 객실은 그레이와 크롬 톤으로 미드 센추리 미학을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진정한 럭셔리는 욕실에 있습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제브라노(Zebrano) 대리석으로 마감되었으며, 라 보테가(La Bottega) 어메니티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다이닝 경험은 복합적입니다. 레스토랑 'Kingbird'의 와규 버거(Wagyu Burger)는 훌륭하지만, 진짜 매력은 정치적 화려함과 은밀한 대화가 오가는 분위기 그 자체에 있습니다. 루프탑 'Top of the Gate'에서는 포토맥 강(Potomac River) 위로 지는 최고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선셋 스프리츠(Sunset Spritz) 칵테일과 함께라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러나 5성급을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는 다소 헐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리츠칼튼(Ritz)이었다면 용납되지 않을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합니다. 결국 이곳은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역사적인 서사와 건축을 경험하기 위해 머무는 곳입니다.
“일반 객실 대신 발코니가 있는 '리버 뷰(River View)' 객실을 구체적으로 요청하세요. 건축물 특유의 곡선이 만들어내는 넓은 야외 공간은 모닝커피를 즐기기에 완벽합니다.”
에디터 팁1박 평균
183US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