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sa Fuster
류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Lluís Domènech i Montaner)의 1908년 대리석 작품은 호텔이라기보다 투숙 가능한 유네스코 기념비에 가깝습니다. 그라시아 거리(Passeig de Gràcia)의 하얀 석조 파사드는 황금시대의 화려함을 약속하지만, 내부는 그 명성을 유지하는 데 다소 힘겨워 보입니다. 로비의 석조 아치와 벨벳 의자는 우디 앨런이 카페 비에네스(Café Vienés)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던 밤을 연상시키지만, 객실의 사정은 다릅니다. 기본 객실은 25제곱미터로 비좁고, 인테리어는 낡은 느낌을 줍니다. 긁힌 목재 가구와 제대로 된 킹사이즈 침대 대신 트윈 침대를 붙여 놓은 구성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러나 이 호텔에는 존재감을 되살린 결정적인 한 방이 있습니다. 바로 'Aleia'입니다. 셰프 라파 데 베도야(Rafa de Bedoya)가 이끄는 이곳은 2025년 미슐랭 2스타를 획득하며 호텔의 심장부로 떠올랐습니다. 팔라모스 붉은 새우(Palamós red prawns)와 안달루시아 풍의 오트 퀴진은 객실의 경험을 압도할 만큼 훌륭합니다. 서비스는 여전히 노련하고 예리하여 컨시어지는 불가능해 보이는 예약도 성사시킵니다. 다만 루프탑 '풀'은 수영을 하기엔 턱없이 작은 플런지 풀에 불과합니다. 건축 예술과 테이스팅 메뉴를 위해 체크인하세요. 예술 작품 안에서 잠드는 특권을 위해 낡은 가구쯤은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부 중정을 마주하는 '스탠다드' 객실은 피하세요. 모더니즘 파사드의 진가를 누리려면 반드시 그라시아 거리 전망의 '디럭스' 룸을 요청해야 합니다.”
에디터 팁1박 평균
201US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