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성급 호텔
Satri House
사트리 하우스(Satri House)를 단순히 호텔이라 부르는 것은 실례입니다. 이곳은 실크로 감싸인 타임캡슐에 가깝습니다. 라오스의 초대 대통령이자 '붉은 왕자'라 불렸던 수파누봉 왕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이곳은 1904년식 콜로니얼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현대적인 호텔의 멸균된 밝음 대신, 붉은 벽돌길과 두 개의 에메랄드빛 수영장, 그리고 도시의 소음을 삼켜버리는 연꽃 연못이 영화 같은 미로를 만들어냅니다. 객실은 의도적으로 어둑합니다. 두꺼운 티크 목재 셔터와 하늘거리는 모기장이 열대의 태양을 막아주고, 박물관급 앤티크 가구들이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삐걱거리는 마룻바닥 소리마저 낭만적인 이곳은 철저히 인도차이나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Dragonfly' 레스토랑의 생선 요리 'Sa Pa'는 야시장 음식과는 차원이 다른 섬세함을 선사합니다. 와이파이가 다소 불안정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디지털 세상에서 로그아웃하고 온전히 휴식하라는 이곳의 배려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