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성급 호텔
Nh Collection Copenhagen
과거 B&W 조선소 본부였던 이곳의 벽이 말을 할 수 있다면, 갑작스레 등장한 400수 린넨과 민트 그린색 구리 타워에 당황했을지도 모릅니다. 현지에서 ‘사막 요새(Desert Fort)’라 불리던 크리스티안하운의 이 거대한 석조 건물은 이제 그을음을 털어내고 세련된 모더니즘의 옷을 입었습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안나 박(Anna Bak)의 설치 미술이 콘크리트의 차가움을 부드럽게 감싸며, 이곳이 단순한 숙소가 아닌 하나의 디자인 선언임을 알립니다. 객실은 철저히 북유럽식 효율성을 따릅니다. 진정한 보석은 7층 코너 룸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창으로 항구의 전경이 쏟아져 들어오면, 다소 협소한 옷장 따위는 금세 잊혀집니다. 가끔 사우나처럼 변하는 난방 시스템이 변덕을 부리기도 하지만, 창밖 풍경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미식 경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타블라피나(Tablafina)에서 제공하는 프리미엄 캔 푸드와 절인 고기는 덴마크식 오픈 샌드위치와는 또 다른 스페인의 풍미를 선사합니다. 하지만 진짜 핫플레이스는 루프탑 바 ‘ROOF’입니다. 바닷바람이 부는 테라스에서 시그니처 랍스터 크루스타드와 ‘내스티 슬라이더(Nasty slider)’를 즐기는 이들은 관광객보다는 코펜하겐의 트렌드세터들이 주를 이룹니다. 수영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요? 현지인들처럼 호텔 앞 운하로 뛰어들면 그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