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성급 호텔
COMO The Treasury, Perth
스테이트 빌딩(State Buildings)이 퍼스 헤리티지 구역의 육체라면, 코모 더 트레저리(COMO The Treasury)는 그 영혼입니다. 19세기 토지, 등기, 재무부 건물의 최상층을 차지하고 있는 이 호텔은 단순히 역사 속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를 눈부시게 닦아냈습니다. 고(故) 케리 힐(Kerry Hill)의 건축적 개입은 절제의 미학을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솟아오른 하얀 천장, 오리지널 자라(Jarrah) 나무 바닥, 그리고 트래버틴 석재 욕실은 단순한 편의 시설이 아니라 개인적인 성소처럼 느껴집니다. 48개의 객실은 현대 도시 호텔의 비좁은 논리를 거부하며 공격적일 만큼 넓습니다. 이곳의 럭셔리는 '포함된 것'에서 정의됩니다. 매일 무료로 채워지는 미니바에는 뻔한 탄산음료 대신 현지산 Idée Fixe 스파클링 와인과 Little Creatures 페일 에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방음은 완벽합니다. 세인트 조지 테라스나 포스털 홀(Postal Hall)이 내려다보임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절대적인 침묵을 유지합니다. 다이닝 또한 이 호텔의 강력한 무기입니다. 최근 '2025 미슐랭 키(Michelin Key)'를 획득한 레스토랑 와일드플라워(Wildflower)는 눙가(Noongar) 원주민의 6개 계절에 따른 메뉴를 선보이며, 듀피쉬(Dhufish) 타르타르 같은 요리로 현지의 테루아를 선사합니다. 아침에는 햇살이 쏟아지는 포스트(Post) 오스테리아에서 스패너 크랩 오믈렛을 맛보세요. 다른 곳의 달걀 요리는 시시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서비스는 거의 텔레파시 수준입니다. 눈에 띄지 않지만 필요할 때 즉시 나타납니다. 이곳은 단순히 퍼스 최고의 호텔이 아니라, 호주에서 가장 성공적인 복원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